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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동물의 왕국이 담긴 [데이비드 애튼버러의 동물 탐사기]

by 암튼무튼 2023.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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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방송 제작을 위해 열대를 탐험하는 일이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있지만, 1950년대라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

 

BBC 자연 다큐멘터리의 거장 '데이비드 애튼버러 경'이 신입 PD 시절 TV 방송을 위해 열대 정글에서 ‘동물을 산 채로 잡아 온’ 내용이 담긴 [데이비드 애튼버러의 동물 탐사기]를 출간했다.

 

데이비드 애튼버러는 지난 1952년에 영국 BBC의 PD로 입문 한 뒤, 28세가 되던 해 1954년 ‘동물원 탐사(Zoo Quest)’를 기획·제작해 스타 프로듀서로 올라섰다. 당시 흑백 TV 시대였지만, 인기 비결은 자연 속 동물들의 생생한 모습을 담은 영상과 스튜디오 생방송의 묘미를 절묘하게 결합시킨 데 있었다.

아기곰에게 우유를 먹이는 하를레스


해외 탐사지의 험난한 여건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방송국 간부를 설득했다. 해외 촬영을 위해 휴대하기 좋은 16㎜ 필름과 장비를 들고 런던 동물원의 사육사 잭 레스터, 카메라맨 하를레스 라구스와 함께 아프리카로 향했다. 

 

시에라리온 열대 우림의 유일한 희귀동물 흰목바위새를 세계 최초로 촬영하고, 클로즈업한 개미의 모습을 화면에 담았으며, 살아있는 새를 스튜디오에서 선보였다.

시청자들의 반응은 놀라웠고 방송은 대성공이었다. 동물원 탐사는 이 책의 무대가 된 가이아나와 인도네시아, 파라과이로 해외 탐사가 이어졌다.

 

이러한 인기는 우리나라로 이어져 1970년부터 방송된 ‘동물의 왕국’이란 프로그램으로 소개됐다.

1954년 BBC 다큐멘터리 ‘Zoo Quest’를 촬영하는 28살의 애튼버러


당시 해외 탐사지의 일정은 험난하고 고된일이었다. ‘동물을 산 채로’ 영국으로 데리고 오는 일은 고난의 연속이었지만 애튼버러는 ‘특명’을 완수한다.

 

이 책 [데이비드 애튼버러의 동물 탐사기]는 애튼버러가 동물원 탐사의 첫 해외 촬영을 하게 된 이야기부터 촬영 때마다 집필했던 1~3차에 걸친 남미 가이아나, 파라과이와 인도네시아 발리, 보르네오, 코모도섬을 탐험한 여행기다.


애튼버러는 동물들을 직접 포획하거나, 원주민에게 장식 구슬이나 물품을 주고 건네받는다. 야생동물들을 즉석 우리를 만들어 가두거나 어린 동물들은 우유를 먹여서 영국으로 데려와 동물원에 수용시킨다. 

이 과정들은 현대 시각으로 봤을 때 분명 논란의 여지가 있다. 이 점에 대해서 애튼버러는 여러 번 사과를 했다. 그리고 잡은 동물을 무조건 런던으로 데려가기보다는 동물들의 적응 여부를 고려했다. 영국에는 없는 특정한 식물만을 섭취하는 세발가락나무늘보를 숲으로 방사하는 등 동물의 희생을 당연시하지는 않았다.

방송 제작과 동물원을 위한 동물 수집에서 시작된 탐사였지만 애튼버러는 멸종 위기에 처한 생물을 보전하고, 서식지를 보호하려는 동물학자이자 자연사학자로서 한 발 내딛는 계기가 됐다.

또한 동물 탐사 초기에는 열대 정글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 대한 호기심과 자연의 경이로움을 방송으로 담아내고자 했다면, 점차 전 지구적인 생물 다양성의 중요성과 기후 변화에 대한 인류의 각성 등 지속 가능한 자연 보전에 대한 메시지를 담아내는 방향으로 전개돼 나아갔다.

 

한편, 애튼버러 경은 파푸아 뉴기니, 마다가스카르, 오스트레일리아 남부로 향한 [데이비드 애튼버러의 동물 탐사기]에 이어 두 번째 탐사기도 출간을 앞두고 있다.

 
데이비드 애튼버러의 동물탐사기
이 책은 데이비드 애튼버러 저자의 동물을 탐사한 내용을 담은 과학책이다. 저자가 활동하며 탐사한 다양한 동물들이 담겨있다.
저자
데이비드 애튼버러
출판
지오북
출판일
2023.02.20
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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