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을 다니는 건 보람된 일이다. 다양한 목적으로 직장생활을 하지만 가장 중요한건 경제활동을 위함이 직장일 것이다. 그 직장에서 겪는 고충은 한두가지가 아닐 것이다. 직장인 가운데 업무 과부하에 시달리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다 그런것은 아니지만 본 업무 외에도 보고서, 메일, 전화통화로 분주한 하루를 보내다보면 정작 ‘진짜 해야 할 일’은 퇴근 시간이 지나야 시작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이 상황을 타개할 방법을 고민해보지만 마땅히 답이 없다.
사표를 가슴 속에 간직하고 다니다가도 월급 받으면 조금만 더 버텨볼까~ 하면서 또 한달 두달 더 다니게 된다. 안타까운 건 투자한 시간과 성과는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바쁘게 일한다고 성과가 보장되진 않는다.
바쁘게 하루를 보냈지만 빼곡한 일을 쳐내느라 새로운 아이디어가 끼어들 여지가 없어 매너리즘에 빠지기 쉽다. 구글, 나이키, 펩시, 스포티파이 등 세계적 기업들의 업무 컨설턴트로 명성을 얻은 줄리엣 펀트는 과부하에서 벗어나 성과를 극대화하려면 ‘화이트 스페이스(White space)’를 확보해야 한다고 말한다.
경제경영, 자기계발, 인문사회 브랜드 알키가 ‘화이트 스페이스’(저자 줄리엣 펀트)가 시공사를 통해 출간됐다.
화이트 스페이스란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은 달력의 빈 곳처럼 ‘일정이 없는 시간’을 말한다. 그는 업무에 도움이 되는 것처럼 위장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우리의 귀한 시간을 훔치고 있는 ‘4가지 시간 도둑’에서 벗어나 화이트 스페이스를 확보하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자신의 책에서 각각 추진력, 탁월함, 정보, 부지런함의 형태를 띠고 있는 시간 도둑에게서 벗어나 ‘전략적 멈춤’을 확보하는 법에 대해 소개한다.
화이트 스페이스는 애플 최고 경영자(CEO)였던 앤절라 애런츠와 현직 구글글로벌마케팅 부사장 닉 드레이크를 비롯해 많은 이에게 극찬받았으며, 현재 여러 회사가 이를 적용해 능률을 높이고 있다.
세계적 제약회사 아스텔라스제약(Astellas Pharma)은 방대한 업무량으로 유명하다. 게다가 본사와 지사가 각각 일본과 미국이라는 다른 나라에 있다는 환경까지 더해져 의사소통하는 데만 엄청난 에너지가 소모됐다.
말단 직원부터 간부까지 ‘시간 부족’을 호소했고, 이에 화이트 스페이스 도입을 추진하게 된다. 8개월에 걸쳐 전사적으로 화이트 스페이스 도입을 추진한 결과, 아스텔라스제약의 직원들이 전략적 사고에 쓸 수 있는 시간이 17%나 증가했다.
‘제이크’라는 독특한 마스코트로 유명한 의류 브랜드 라이프이즈굿(Life is Good)의 공동 설립자 제이콥스 형제도 화이트 스페이스를 활용해 성과를 극대화한다.
장애물이 등장했을 때 의식적으로 ‘멈춤’을 실시해 장애물보다 기회에 에너지를 집중하는 방법을 활용한다. 라이프이즈굿은 팬데믹 기간인 2019~2021년 온라인 판매가 75% 증가했고, 기업 가치는 2000억원으로 뛰어올랐다.
매출만 1조원이 넘는 매리츠(Maritz)의 자회사 매리츠글로벌이벤츠(Maritz Global Events) 역시 화이트 스페이스를 적극적으로 적용했다. 화이트 스페이스를 확보하도록 돕는 3가지 도구를 활용해 직원들이 불필요한 일이 아닌 회사 성장에 직접 영향을 끼치는 전략, 혁신, 창의적 사고에 시간을 쏟도록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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