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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새로운 겨울을 맞이하게 만드는 책 [겨울의 언어]

by 암튼무튼 2023.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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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오로지 김겨울로 쓰는 첫 책이 될 것이다.”

 

여섯 권의 단독 저서를 펴낸 작가이자 유튜브 채널 ‘겨울서점’ 운영자 김겨울의 산문집 『겨울의 언어』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저자가 몇 년간 여러 매체에 기고했던 유려한 산문과 책을 위해 새로 쓴 글을 담은 것으로, 그동안 피아노, 책, 유튜브 등이 주제였던 것과 달리 오로지 자신이 주인공인 책이다.

 

이 책 [ 『겨울의 언어』 여러 해 동안 쓰인 글이 모인 만큼 한 사람의 사색과 애호가 어떻게 글이 되고, 말이 되고, 콘텐츠가 되고, 음악이 되고, 시가 되고, 끝내 자신에게 더 가까워지게 하는지를 보여주는 겨울의 나이테다.

작가는 책 서두에 이렇게 이야기한다. “내가 오로지 김겨울로 쓰는 첫 책”이라고. 작가는 각지고 아픈 언어 사이에서 시를 찾던 학창 시절, 지긋지긋한 아르바이트를 버티던 스물의 어느 해, “단 하루도 빠짐없이 죽음을 생각하던 10여 년”을 보내며 “읽고 쓰는 것밖에” 자신을 구할 도리가 없어 필사적으로 책과 글에 매달린 겨울의 날들을 꺼내어놓는다.

 

삶의 지난함 속에서 자신을 지탱해 준 것들에 대한 이야기는 아리도록 춥지만 고요히 자신을 마주하기에 좋은 겨울, 그 세계로 우리를 안내하고야 만다. 그리고 그 길에서 만난 이에게 김겨울의 나직한 목소리는 이렇게 말을 건다. 새 겨울이 왔다고.

 

 

 

내밀한 사색과 깊숙한 애호로 그려내는 아름답고 투명한 겨울의 세계

유튜버로, 작가로, 디제이로, 그리고 올해부터는 철학과 대학원생으로 끊임없이 자신의 영역을 확장해나가는 김겨울. 여섯 권의 단독 저서를 꾸준히 펴냈고, 수차례 공저자로 이름을 올린 그이지만, 이번에 펴내는 『겨울의 언어』는 특별하다.

 

김겨울 저자는 『겨울의 언어』 서문에서 “내가 오로지 김겨울로 쓰는 첫 책”임을 밝히며 자신의 진솔한 내면을 처음으로 고백하는 책임을 알려준다.

이 책은 2016년부터 2023년까지 쓴 글 중 일부가 수록되어 있다. 저자의 8년간의 시간이 그대로 담겨 있는 글들을 모아보니 200자 원고지 1500매가 넘었다. 그중 특정 작품의 리뷰나 시의성이 강한 글을 제외하고 작가의 오롯한 이야기가 중심이 되는 글들을 모았다.

 

늘 차분한 목소리로 우리를 겨울서점으로 초대하는 그이지만, 그가 통과해온 지난한 시간들 속에서 우리는 왜 김겨울이 읽고 쓰는 사람이 되었는지를 본다.

2017년 책을 유튜브를 시작하고, 첫 책을 출간하기 시작한 이래 매년 꾸준히 단독 저서를 출간하는 성실한 저자 김겨울은 틈틈이 시를 짓고, 소설을 구상하며 끊임없이 텍스트 앞으로 자신을 데려다 놓는다. 그리고 이제 저자는 예정된 ‘잘된 삶’을 버리고 철학을 공부하기를 결정하고는 “몹시 행복하다”라고 말한다.

 

겨울의 세계는 계속 확장하는 사유의 세계이자 언어의 세계다. 한 사람의 일관적이고 주체적인 인생의 궤적을 보는 일은 그 자체로 독자에게 응원이 된다.

 


“읽고 쓰는 것밖에 도리가 없었다.”
꾸준히 읽고 쓰는 이의 애호하는 마음


『겨울에 언어』에는 지금의 김겨울을 만든 읽고 쓰는 삶이 그대로 담겼다. 머리통을 찌르는 각지고 아픈 단어들 사이에서 시의 언어로 겨우 숨 쉬던 고등학생 시절, 진은영의 시 「대학 시절」을 닳도록 잃으며 지긋지긋한 아르바이트를 하던 시절, 김겨울에게는 삶의 지난함을 책과 음악으로 버텨나가던 시절이 있었다.

김겨울은 작품에게 많은 것을 내놓는 사람이다. 미술관 내부를 천천히 걷고, 한 사람의 일관되고 내밀한 이야기를 오랫동안 집중해서 들으며, 40분짜리 피아노 협주곡을 가만히 듣는 사람이다. 그러면서 예술을 향유하는 자신만의 고유한 방식을 자연스럽게 익혔다.

 

작가는 차곡차곡 쌓아간 향유의 여정을 털어놓는다. 그 여정을 읽다 보면 우리는 결국 “예술의 경험이란 정확하게 삶의 경험”임을 깨닫는다.

 


“나는 미련 없이 움직이는 진자다.”
아름답고 단단한 김겨울의 문장들


이 책에서 우리는 본격적으로 대학원 공부를 시작하며 철학이라는 영토에 한 발짝 다가간 저자의 더욱 깊어진 문장을 엿볼 수 있다. 때로는 한 편의 산문시처럼 읽히기도 하는 그의 글은 관성적인 읽기 방식과 부러 거리를 두기도 한다.

 

따뜻한 위로는 없지만 내 안에 낯선 질문을 고이게 하는 뜨거운 글, 정답을 내어주진 않지만 안심하고 방황할 수 있는 여운을 주는 글, 김겨울이 탐독하는 책의 모습을 닮아 “오래된 시야도 생각도 감각도 재편해주는 글”들이다.

『겨울의 언어』는 김겨울이라는 저자를 담음과 동시에 겨울이라는 계절을 담은 책이다. 차갑지만 그만큼 고요하여 깊게 사유할 수 있는 계절, 웅크리고 있는 듯하지만 철새처럼 마음속으로 힘찬 비행을 하고 있는 이들에게 김겨울은 알려준다.

 

자신을 탐구하고 읽고 쓰는 일이 우리를 안전한 곳으로 데려다놓을 수 있다고. 또다시 새 겨울이 왔다. 매해 찾아오는 겨울, 혹독한 바람이 불어와도 웃으며 맞이하는 겨울처럼, 당신의 겨울도 자신을 닮은 언어로 가득하길 기대해 본다.

 

겨울의 언어 - 예스24

“내가 오로지 김겨울로 쓰는 첫 책이 될 것이다.” 안쪽 깊은 마음을 꺼내어놓는 본격적인 첫 산문집『겨울의 언어』 진은영 시인의 강력 추천!여섯 권의 단독 저서를 펴낸 작가이자 유튜브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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