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백범 김구가 ‘백범일지’에서 한 말이다. 무력은 상대를 상처 입히고 갈등을 일으키지만 문화는 모두가 즐기며 융합될 수 있게 한다.
최근 한국 문화, 이른바 K-컬처(Culture)에 세계적인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 토크쇼에서 진행자와 영어로 이야기를 나누는 아이돌 가수나, 해외 유명 영화제에서 수상했다는 소식은 이제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성장한 OTT 시장에서도 ‘킹덤’, ‘오징어게임’, ‘더 글로리’와 같은 한국 콘텐츠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킹덤의 조회 수가 얼마인지, 경제적 이익 창출 효과가 어땠는지 말하는 기사는 많지만 정작 킹덤을 탄생시킬 수 있었던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은 미비하다. 심지어 최근 개편된 음악 교육 과정에서는 국악이 제외돼 국악인들이 크게 우려해 반발한 사례도 있었다.
한국 전통문화가 지나온 길과 앞으로 나아갈 길을 바라보는 김용호 저자의 신간 '전통문화 바라보기'(좋은땅출판사)가 출간됐다.
'전통문화 바라보기'는 아쟁(牙箏) 전공으로 최초 박사 학위를 받은 전통음악 연주가이자 국가무형문화재 남해안 별신굿 이수자, 전(前) 국립부산국악원 악장이며 현재 정읍시립국악단의 단장인 김용호 저자가 우리가 모르는 다양한 지역 전통문화와 그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쓴 칼럼집이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문화공정, ‘애국가’를 둘러싼 시비 등 정치적으로까지 비화됐던 사안뿐만 아니라 전통음악의 본산(本山) 국립국악원, 전통문화를 창의적으로 계승하고 있는 젊은 국악인들의 모습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다.
그중 가장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는 주제는 우리가 잘 모르는 지역 전통문화다. 저자 자신이 이수자인 남해안 별신굿을 비롯한 지역별 굿,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임실 필봉농악, 전주대사습놀이 등 다양한 지역 전통문화에 대해 소개한다.
전통문화는 우리의 정체성임과 동시에 창조의 근간이다. 과거가 없으면 현재, 미래도 없다는 말처럼 자국의 정체성을 알지 못하면 가치도 그 힘을 잃는다. 다양한 전통문화 가치를 지켜나가며 창조적으로 변용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백범 김구가 염원하던 “높은 문화의 힘”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국가미래연구원 김광두 원장, 한성대학교 ICT디자인학부 전완식 교수, 삼성엔지니어링 송우용 상무이사, 서머셋팰리스 서울 배기범 총지배인 등 각계 다양한 인사의 시각도 추천 글에 함께 실었다.
한국관광공사 김장실 사장은 “K-Culture의 중심은 전통문화이다. 세계가 대한민국을 주목하고 있는 시점에서 다양한 지역의 전통문화 소재를 발굴하고 소중함을 돌아보게 하는 김용호 박사의 글은 중요한 인문서가 될 것이다.”라고 추천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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