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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절벽 특집 다큐 "아이 낳으라는 법, 있나요?"

by 암튼무튼 2024.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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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출산 위기를 겪고 있는 대한민국을 돌아보는 MBC 인구 절벽 특집 다큐 [아이 낳으라는 법, 있나요?]가 오늘(30일) 화요일 방송된다. 

 

“출산율 0.72명. 아이를 가장 적게 낳는 나라 1위” 

 

인구 절벽 특집 다큐 <아이 낳으라는 법, 있나요?>에서는 아이를 잘 낳아 기를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법’의 필요성과 국가의 책임을 필요로 하는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하나라도 낳고 싶은 법 

 

배란 테스트기와 임신 테스트기를 판매하고 있는 김미소 씨. 매일 누군가의 임신 성공을 빌어 주고 있는 그녀는 10년째 아이를 기다리는 난임 여성이다.

 

지금까지 받은 시험관 시술만 무려 스물네 번, 헤아리기 힘든 주사기의 숫자가 그동안의 노력을 말해준다. 몸과 마음이 힘들지만, 아이를 낳을 수만 있다면 끝까지 포기할 생각이 없다는 미소 씨. 그런데 정작 정부의 난임 지원은 횟수와 나이에 제한을 두고 있다.

 

“폐경이 와버리면 하고 싶어도 못 한다는 거죠. 첫 아이만이라도 한 명이라도 낳을 때까지는 병원비에 대해서는 의료보험 혜택을 꼭 줘라, 그게 바람인 거죠. 그러면 저출산 문제가 그래도 많이 해결되지 않을까요?”

 

둘째도 낳고 싶은 법 

 

"(현실적인 마음이) 지호 동생이 있으면 좋겠다, 한 명 더 늘면 어렵지 않겠냐. 국가적으로 당장 경제적인 제도가 있다면 고민도 안 하겠죠."

 

아이를 좋아하는 한별 씨는 20대에 남들보다 일찍 엄마가 됐다. 육아 6개월 차, 사랑스러운 아들 지호 덕분에 매일 행복하지만 그만큼 고민도 크다는데. 중고거래로 아이 장난감, 유모차 등을 구입하며 아무리 아껴 써도 가계부는 마이너스. 육아휴직 급여와 각종 양육 수당을 합쳐도 미래를 위한 저축은 꿈도 꾸기 힘들다.

 

이러한 현실 때문일까. 최근 5년 동안 40%나 감소한 둘째 출산율. 어떤 법이 있다면, 한별 씨는 부담 없이 둘째 계획을 세울 수 있을까?

 

누군가에게는 빚이 아닌 법 

 

난임 치료로 유명한 지방 한의원을 찾아가 새벽부터 줄을 서고 있는 의경 씨 부부. 1년 전 시험관 시술을 중단한 이후, 어렵게 용기를 낸 일이다. 한 번도 쓰지 못한 임산부 배지를 고이 간직할 정도로 간절한데, 왜 사실상 임신을 포기한 걸까?

 

“왜냐하면 카드빚이 더 하면 파산이 되겠다. 저희는 경제적인 이유로 중단했거든요. 내 개인의 문제라고 생각해서. 내가 해결해야지 국가에서 해결해 줄 것 같지 않으니까.”

 

소설가 부부로 형편이 넉넉지 않은 이들에게 난임 진료비는 생계를 위협할 정도였다고 한다. 지금도 빚을 갚기 위해 남편이 펜을 내려놓고 물류센터에서 일하는 중이라는데. 이들 부부가 빚 걱정 없이 아이를 바랄 수 있는 법은 없을까?

 

행복하면 낳게 되는 법 

 

희수 씨에겐 어릴 적 친구에서 연인이 된, 사랑하는 남자친구가 있다.

“고등학생 때 만났을 때 아이 이름도 막 지어놓고 그랬거든요. 우리가 나중에 아기를 낳으면 이런 이름을 짓자. 당연히 결혼할 거고, 결혼을 하면 당연히 아이가 있는 거라고 생각을 했었고”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희수 씨에게 결혼과 아이는 엄두가 나지 않는 꿈이 되었다. 내년이면 서른이 되는 그녀의 직업은 계약직 연구원. 학자금 대출도 남아 있다. 서울에서 자취를 하며, 매달 나가는 월세 때문에 데이트하기도 부담스러운 게 현실이다.

 

지금 느끼고 있는 우리 사회의 심한 경쟁과 경제적 격차가 쉽게 사라질 것 같지 않다는 희수 씨. 이런 세상에서 아이를 낳는 게 과연 행복한 일일까?

 

 

원할 때 낳을 수 있는 법 

 

무명 개그맨 커플에서, 구독자 242만 명을 보유한 인기 크리에이터가 된 ‘엔조이커플’. 민수 씨와 라라 씨는 10년의 연애 끝에 지난해 부부가 됐다.

 

어느덧 30대 중반, 많은 부부가 임신 고민을 하게 되는 시기지만 그 걱정에서 조금은 자유롭다는 라라 씨. 결혼 전인 서른두 살에 ‘난자 냉동’을 했기 때문이라고. 

 

“만약에 제가 난자 냉동을 안 해놨으면 계속 남편을 좀 괴롭혔을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냉동 난자를) 해 놨잖아요. 그러니까 일에만 집중을 한 거예요. 그래서 일도 더 잘 됐다고 생각해요.”

 

난자 냉동은 만 35세 이전에 난자를 채취해 냉동해, 의학적으로 임신 가능성을 보존하는 방법이다. 미혼 여성을 포함해 30대 이전에 가임력을 확인하고 보존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해줄 순 없을까?

 

결혼과 출산이 늦어지는 사회에서 ‘원할 때 낳을 수 있는 법’이 필요하다.

 

 

관두지 않아도 되는 법

 

스타트업 기획자로서 열정적으로 커리어를 쌓아온 지연 씨는 아들 수호 육아 때문에 결국 회사를 관둬야 했다. 남편의 육아휴직도 고민했지만 집 대출금 때문에 포기, 멀리 사는 부모님에게 아이를 맡길 수 있는 형편도 아니다. 그래서 부부 모두 일과 육아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찾아 해외 이민을 준비 중이다.

 

“(독일에서는) 아이가 아프거나 급한 일이 생겼을 때 퇴근하는 거에 대해서 뭔가 터치하는 부분이 거의 없었어요.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었고 육아휴직이나 이런 것도 눈치 보지 않고 쓸 수 있는 분위기였고. 저는 이런 게 너무 부러웠다고 해야 될까요?”

 

아이를 셋까지 낳고 싶지만, 지금의 한국에서는 자신이 없다는 이들 부부에게 정부는 어떤 대답을 해줄 수 있을까?

 

저출생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바라는 세상은 어떤 모습인지 궁금하다면 오늘 30일(화) 밤 11시 30분 [아이 낳으라는 법, 있나요?]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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