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이 들으면 뭐라고 할 만한 쓸데없는 일들을 잔뜩 하겠습니다.”
대학을 졸업하면 무엇을 하겠냐는 질문에 이연 작가가 답한 말이다. 신기하게도 작가는 정말 그런 어른이 되었다.
어른들이 들으면 뭐라고 할 만한 일을 하는 사람, 돈 안 되는 일들로 먹고사는 사람, 즉 창작자가 된 것이다. 그런데 문득 궁금해졌다.
이렇게 계속 쓸데없는 일을 하면서 살아도 되는 건지, 창작을 하겠다고 했던 이유가 무엇인지 말이다.
작가는 이 모든 질문에 “괜찮다”라는 대답이 하고 싶어졌다. 당신이 두려워하면서 하는 이 일이 사실은 멋진 일이고, 창작은 쓸모없어 보이지만 쓸모없는 일이 아니며,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이다. 그래야 우리가 이 재미있는 일을 걱정 없이 오래 할 수 있다고 믿어서다.
대답을 위해 작가는 여섯 가지 큰 질문을 던진다. 왜 창작을 하는지, 언제 하는지, 어디서 하는지, 어떻게 하는지, 무엇을 하는지, 누가 하는지.
물론 작가는 아직 이런 큰 질문에 대답하기에 부족한 사람이다. 거장도 아니고 나이도 많지 않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래서 썼다고 한다. 미완의 사람 중 가장 용기 있는 사람 하나가 이런 글을 써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다.
짧게 뱉어도 길게 남는 거장의 말보다, 아무리 길어도 남기 어려운 청년의 말에는 그 나름의 희소성이 있다고 믿었다.
작가가 용기 냈듯 독자도 용기 내길 바란다. 정답은 없다. 책에 쓰인 대답에 끊임없이 반박하고 물고 늘어지고 되물으면 자신만의 답을 찾길 바란다. 그리고 시작하길 바란다.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은 운동이란 에너지를 쓰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안다. 본디 운동이란 에너지를 얻기 위해 하는 활동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창작도 마찬가지다. 창조성이 있어야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하다 보면 창조성이 자란다. 방법을 알기 때문에 시작하는 게 아니라, 하다 보면 방법을 알게 된다. _ 걷다 보면 이유를 발견한다 중에서.
세상 많은 일은 믿음을 씨앗으로 사실이 된다. 당장 오늘부터라도 자신을 창작자라 믿는 일이 터무니없어 보이겠지만 실제 창작자가 되는 데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니 지금 당장 시작하길.
그 시작은 하찮고 보잘것없어 보일지라도, 당신의 세계를 확장시켜 줄 것이고, 때로는 완전히 다른 세계로 데려다줄 거라 믿으며.
도구 하나하나와 천천히 친해지듯 일을 대하는 방식 또한 고유하게 다져 나가는 이연 작가는, 책을 통해 자신의 용기를 하나씩 선보인다. 이 용기는 같은 연필을 쓰고 또 쓰는 것처럼 내 마음을 쓰고 또 써봐야만 생겨난다. 이 책은 시작을 그리거나 내일도 여전히 창작을 이어가고 싶을 때 펼쳐야 할 응원서다. 용기를 가진 이가 건네는 이야기는 용기가 필요한 이에게 분명히 닿을 것이다._임진아(일러스트레이터 & 에세이스트)
이연의 글은 그의 말만큼이나 명쾌하다. 만드는 사람으로서 살아온 시간과 생각들을 따라가다 보면 나 역시 어느새 방황을 멈추고 상류로 올라가는 기분이 든다. 예선이 가장 어려운 창작의 세계, 첫 발걸음을 떼는 순간부터 그 이후까지 오래 두고 보면 좋을 책이다._윤덕원(브로콜리너마저, 뮤지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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