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에 딱 맞춘 마음 약을 처방합니다!”
14년 차 초등 교사, 좋아서하는그림책연구회 대표 이현아가 어린이의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그림책 처방전을 책으로 냈다.
그림책 처방이란, 어린이의 고민이나 사연을 듣고 문제 해결에 도움을 될 만한 마음 약 편지와 함께 그림책을 처방해 주는 것이다.
이현아 저자는 지난 7년 동안 교실 속 ‘마음 약사’로 활동하며, ‘교실 우체통’을 만들어 아이들의 고민과 사연을 들었다.
오후 4시, 수업이 마치면 우체통을 열어 반 아이들의 사연을 읽고, 때로는 상담을 하고 때로는 편지도 쓰며 어린이의 마음을 치유해 주었다. 그에 더해 증상별 고민 해결에 도움이 될 만한 그림책을 추천해 주었는데, 그림책은 부작용이 없고 효과가 오래가는 읽는 약이기 때문이다.
그림책의 효능에 대해 알리고, 마음이 아픈 전국의 어린이 독자를 치유하고자 ‘그림책 처방전’을 모아 책으로 냈다.
이현아 저자는 "그림책은 짧고 간결한 글에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이 함축되어 있기 때문에 생채기 난 마음을 지혜롭게 다독이며 염증을 가라앉혀 줄 수 있었습니다. 또 그림책의 그림은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의 색과 모양을 눈앞에 펼쳐 보여 주기 때문에 뭉친 마음을 부드럽게 어루만져 주기도 해요."라고 말한다. _본문 8쪽
몸이 아파 병원을 가면 의사에게 자신의 증상을 이야기하고, 증상에 따른 조언과 처치를 받는다. 처방에 따라 며칠 동안 약을 먹으면 서서히 아픈 몸이 낫는다.
그럼, 마음이 아플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것도 아직 어린 초등학생의 경우라면?
이현아 저자는 지난 14년 동안 초등 교사로서 수백 명의 어린이를 상담하고, 고민에 공감해 주며, 실질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교실 속 마음 약사’다.
또 좋아서하는그림책연구회의 대표로, 지금도 꾸준히 그림책에 대해 연구하며, 종종 ‘마음 약국’ 부스를 설치해 찾아온 아이와 양육자의 고민을 듣고 그 증상에 걸맞은 그림책을 처방해 주고 있다.
이런 전문가로서의 노하우가 담긴 이 책은, 병원이나 약국의 프로세스를 따라 마음속 고민을 해결하는 과정을 담았다. 즉 어린이가 책 속으로 들어오면, 먼저 ‘마음 건강 문진표’를 작성하게 된다.
그 뒤, 자신의 증상에 맞는 사연을 읽고 ‘마음 약 편지’를 통해 조언과 처치를 받는다. 마지막으로 ‘읽는 약’을 처방받고, ‘처방 세부 내역’에 따라 실천하면 어느덧 마음의 병도 사라진다.
"아무리 달빛을 쬐어도 마음이 채워지지 않는 날에는 ‘나비 포옹법’으로 스스로를 꼭 안아 줘. 문득 두렵고 불안한 마음이 들 때 스스로를 토닥이며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는 요긴한 방법이야. 차근차근 알려 줄 테니까 지금 한번 따라 해 볼래?"
[나비 포옹법으로 나를 안아 주는 방법]
1. 혼자 조용히 방에 들어가 앉아서 양손을 교차해 X자가 되도록 가슴에 올려 봐. 자기 자신을 꼭 안아 주는 것처럼 어깨에 손을 얹기도 하는데, 심장 박동과 호흡을 느끼기에는 가슴에 얹는 게 더 좋아.
2. 가슴에 양손을 올렸으면 나비가 날갯짓을 하는 것처럼 양 손바닥으로 번갈아 가면서 토닥토닥 두드려 봐. 손바닥의 따스한 체온이 가슴으로 옮아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거야.
3.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라고 스스로에게 말해 주면서 오른 손바닥 아래로 심장 박동을 느껴 봐. ‘쿵쿵, 쿵쿵.’ 여기 네 심장이 뛰고 있는데, 그 미세한 떨림이 느껴지니?
4. 이번엔 코로 숨을 크게 들이마시면서 양 손바닥 아래로 가슴이 부풀어 오르는 걸 느껴 봐. 갈비뼈가 움직이면서 숨이 들어가는 게 느껴질 거야.
5. 3초 동안 숨을 들이쉬었다가 ‘후’ 길게 내뱉으면서 네 안에 있는 외로움과 슬픔, 서러운 마음을 흘려보내 봐.
6. 다시 숨을 들이쉴 때는 평안함과 용기,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가슴 저 아래까지 깊게 들이마셔 봐.
실제 7년 동안의 어린이 사연을 18개로 유형화
이 책의 ‘똑똑! 고민 있어요’에 담긴 사연은 지난 7년 동안 수백 명의 제자들을 통해 받은 실제 사연과 온라인 공모를 통해 전국 각지에서 온 사연을 모은 것이다. 물론 수많은 사연과 고민을 모두 소개할 수 없어, 4부에 걸쳐 18개의 주제로 유형화시켰다.
책에 소개된 “너를 칼로 찔러 죽여 버릴 거야.”라는 말을 들었다는 사연도 실제 사연이며, 이보다 더한 이야기도 초등학교 교실에서 왕왕 일어나는 게 현실이다. 그렇다면 내 아이가 또는 우리 반 아이가 다른 친구에게 이런 말을 들었다면 양육자나 선생님은 어떻게 해야 할까?
힘들어하는 아이에게 공감과 위로를 주고 싶지만, 막상 적절한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이 책을 내밀어 보길 바란다. 아이를 사랑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고민을 함께해 온 저자가 보내는 마음 처방전이 아이의 마음을 어루만져 줄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잠깐 고개를 들고 같이 하늘을 보자. 구름이 많이 끼어 있네. 그런데 구름이 있다고 해서 낮이 깜깜한 밤으로 바뀌지는 않지? 아무리 구름이 끼어 있어도 태양 빛을 가릴 수 없는 것처럼, 아무리 끔찍하게 나쁜 말이라도 너의 존재 자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찬란한 빛을 가릴 수는 없단다. 구름보다 더 많은 태양, 회색보다 더 많은 초록, 미움보다 더 많은 사랑의 힘으로 너를 꼭 안아 줄게." _본문 1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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