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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저질 체력 워커홀릭의 ‘근육 노동자’ 변신 [운동의 참맛] 제 10회 브런치북 대상 수상작

by 암튼무튼 2023.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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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한 퇴근길, 누군가 다가와서 “직장생활, 고단하시죠? 그럼 운동을 하세요!”라고 말한다면 아마도 표정 관리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운동의 참맛》의 저자 박민진이 바로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다.

 

박민진 저자는 고단한 직장생활 가운데 매일 짬을 내 헬스장에 가고, 주말에도 어김없이 테니스와 달리기에 목숨을 걸었다. 그것도 16년간! 


흔히들 ‘이러다 죽겠다’ 싶을 때 운동을 시작한다. 오랫동안 몸을 움직이는 일과 담쌓고 살아온 탓에 모든 체력을 소진한 것이다. 저자도 처음엔 그랬다. 저질 체력 일중독자였던 그는 지독한 허리 통증과 불면증으로 일상을 유지하기 힘들었다.

 

생존을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운동을 시작했는데, 이게 웬걸. 절로 잠이 오고 절로 정신이 번쩍 뜨이며 절로 밥맛이 도는 데다가 절로 살까지 빠지는 신세계를 경험했다.

박민진 저자는 운동으로 삶의 권태와 허무를 이겨내고, 가장 좋아하는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근육 노동자’ 변신기를 차곡차곡 기록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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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쓴 ‘오늘은 기필코 운동하러 가야지’가 제10회 브런치북 대상을 수상하며 마침내 이 책 《운동의 참맛》으로 출간되었다. 일에 치이고 사람에 볶이면서 몸과 마음의 근육이 한껏 위축되었다면 이 운동 장려 에세이가 당신의 구겨진 일상을 반듯하게 펴줄 것이다.

《운동의 참맛》에는 저자가 10여 년 이상 헬스인으로 살며 체득한 헬스장 고르는 팁, 운동할 때 갖추면 좋은 도구와 영양제, 식탐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마인드셋, 운동을 습관으로 만드는 일주일 루틴 등 초보 운동러를 비롯해 헬스에 빠진 사람들에게도 피가 되고 살이 될 정보들이 가득하다.

 

 

운동의 참맛 - 예스24

제10회 브런치북 대상 수상작“오늘은 기필코 운동하러 가야지!”저질 체력 일중독자의 ‘근육 노동자’ 변신기피곤한 퇴근길, 누군가 다가와서 “직장생활, 고단하시죠? 그럼 운동을 하세요!

www.yes24.com

 

“당신의 삶을 다시 꽃피우게 할 체력 갱생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한때 극심한 우울증과 자기혐오로 일상생활조차 어려웠던 저자는 직장 선배의 성화에 못 이겨 헬스를 시작했다. 처음 헬스장에 들어섰을 때 영화 〈타짜〉 속 '곤이'처럼 온몸이 찌릿했다는 그는 땀 냄새와 고무 냄새가 섞인 그 묘한 냄새에 매료되었다.

 

그때를 기점으로 지금까지 10여 년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퇴근 후에는 곧장 헬스장으로 달려갔다. 덕분에 오랫동안 시달렸던 불면증을 극복했고, 업무와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그날그날 해소하는 유연함과 3대 400을 쳐도 자기 한계를 인정하고 물러설 줄 아는 용기를 가지게 되었다. 여기에, 피케셔츠 하나만 입어도 명품으로 휘감은 사람보다 근사해 보이는 보디라인은 덤이었다.


박민진 저자는 이 책에서 헬스는 삶과 같다고 말한다. 짓누르는 무게를 허공에 들어 올리며 세상에 맞서는 일이기 때문이다. 몸은 괴롭지만 괴로워지려고 하는 일이 아니다. 그보다는 사는 데 더 큰 힘을 내기 위해서 저항하는 것이다.

 

『슬램덩크』 안 선생님이 안경을 고쳐 쓰며 한 말처럼, “포기하는 순간 그걸로 종료”다. 자신들의 입맛대로 종용하는 세상에 끌려다니기 싫다면, 시쳇말로 꺾이지 않는 마음이 중요하다.

 

운동을 왜 해야 하는지 모를 때는 우선 헬스장에 가서 생각한다는 저자의 말처럼, 쇳덩이를 들어 올리다 보면 그냥 운동이 좋아질 것이다. 그러다 보면 삶의 권태를 설렘으로 바꾸는 운동의 참맛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달리기,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수영, 김훈의 등산 …
위대한 소설가들도 묵묵히 시간을 들여 몸을 움직이는 ‘운동러’였다

마라토너로도 유명한 무라카미 하루키의 골수팬인 《운동의 참맛》 박민진 저자는 그의 꾸준함에 매료되어 운동에 재미를 붙일 수 있었다고 말한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매일 일정 시간 달리기를 하는 하루키의 루틴은 박민진 저자에게 좋아하는 일을 오랫동안 하려면 자신을 단련하고 수양해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웠다. 


이처럼 《운동의 참맛》에는 저자의 삶을 다시 꽃피운 체력 갱생 프로젝트가 고스란히 담겼다. 또 데드리프트나 벤치프레스 같은 동작을 하나하나 배워가는 과정부터 운동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성취감, 나보다 내 몸을 더 걱정해 주는 운동 메이트와의 우정, 헬스장에서 만난 ‘도시의 수도승’과의 정신적 교류에 이르기까지, 운동의 희열과 함께 뭉클함도 전한다.

 

‘어떤 심오한 철학보다 더 큰 지혜가 육체에 담겨 있다’는 니체의 말처럼, 어쩌면 우리가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확신할 수 있는 일은 몸을 움직이는 일뿐일지 모른다. 어제 한 것처럼 오늘도 빠뜨리지 않고 운동한다면, 우리 몸은 정직하게 ‘인생 근력’ 그 자체로 기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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