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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영상] 역사적 사실을 재해석하는 재미가 기대되는 연극 <영월행 일기>의 연습실 현장

by 암튼무튼 2023.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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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사실을 현대적으로 풀어내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조선시대 극적인 이야기 중 하나가 단종을 노산군으로 강등시켜 영월로 유배 보내고 왕위를 찬탈한 수양대군이 세조로 등극하는 내용은 자주 회자되는 내용이다.

피비린내 나는 역사의 이면에는 당시의 주인공 내면은 어떠했을까 하는 마음으로 연습실을 찾았다. 이강백 작가가 가장 애정이 가고 자부심을 느끼는 작품이라는 ‘영월행 일기’(연출 김성노)가 제 7회 늘푸른 연극제 선정작으로 오는 1월 28일부터 국립정동극장 세실 무대에 올라간다.


연습실에는 베테랑 배우들이 연습에 한창이었다. 대사를 주고받는 배우의 연기와 행동은 연출가의 예리한 시선을 사로잡고, 스태프는 효과음과 지문을 읊어주고 있었다. 대기 중인 배우들은 대부분 자기 대본에 어떤 연기를 선보여야 좋을지 연구하면서 연습실 한쪽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연극 ‘영월행 일기’는 고서적 수집가인 조당전이 500년 전 한글로 작성된 ‘영월행 일기’를 구입했는데, 그 내용은 조선 세조 때, 신숙주의 하인 조당전(이성원 분)과 한명회의 여종 김시향(임솔지 분)이 당나귀를 타고 영월을 다녀오는 일기로 구성되어 있다. 당시 영월에는 단종이 유배생활을 하던 곳이었다. 인간의 내면적인 자유를 중시하는 조당전이 현실에 안위를 추구하는 김시향과 영월을 다녀오면서 주고받는 장면은 작품 속으로 빠져들게 만들고 있었다.

조당전 역의 이성원 배우는 “김시향과 영월을 다녀오면서 인간의 갈등과 내면을 생생하게 표현하는 역할을 맡았다.”며, “연습실에서 김시향을 태운 당나귀를 끌고 가는 장면에서 무릎을 다쳤지만, 본 공연 무대에서 더 좋은 연기를 보여주기 위해 부상투혼으로 연습에 임하고 있다.”고 열정을 보여줬다.

언뜻 내용에 대한 설정이 고리타분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정사(正史)와 퓨전 등 사극물을 좋아하는 편이라 연습 장면임에도 불구하고 본 공연 무대가 기대되는 흥미진진 요소가 풍겼다.

특히 극중극 장면은 베테랑 배우들의 풍부한 성량과 연기 덕분에 절로 몰입되기도 했다. ‘영월행 일기’ 내용을 재현하는 장면에서 세조(배상돈 분)를 앞에 두고, 단종을 살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신숙주(최승일 분)와 빨리 죽여야 한다는 한명회(문경민 분)의 설전 장면은 작품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켜 진행됐다.

김성노 연출가는 “이 작품은 극중극 형태를 띠고 있으며, 현실에서 학자들이 모여서 그 당시 인물의 대담을 재현하면서, 어느 편이 더 옳은가를 다투며 자유를 갈망하는 내용이다.”고 설명했다.


어쩌다보니 기사형태로 글이 작성된거 같은데, 사뭇 진지한 현장 분위기였지만 배우들이 보여주는 대사 한마디 한마디에 집중할수록 당시의 분위기와 작품의 재미에 빠져들었다. 본 공연 무대가 더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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