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대표이사 최정숙)는 ‘드보르자크 교향곡 6번’을 7월 11일(화) 롯데콘서트홀에서 공연한다.
현재 체코 음악계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지휘자 토마시 네토필(Tomáš Netopil)이 처음으로 한국을 찾아 체코 음악의 정수를 보여준다.
스메타나와 드보르자크의 작품으로 동유럽의 진한 보헤미안 감성을 전하며, ‘피아노의 시인’이라고 불리는 피아니스트 윤홍천과 함께 쇼팽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선보인다.
공연 포문은 스메타나 오페라 ‘팔려 간 신부’ 서곡이 연다. 팔려 간 신부는 1860년대 대두된 체코의 민족주의 분위기 속에서 탄생한 상징적인 작품이다. 체코 농촌을 배경으로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총 3막 구성의 희극 오페라다. 서곡에는 작품의 유쾌한 정서를 함축적으로 담고 있으며, 체코의 보헤미안 민속 리듬과 선율을 엿볼 수 있다.
쇼팽 피아노 협주곡 2번은 풍부한 감정 표현력과 화려한 테크닉을 요구하는 작품으로 현대 피아니스트에게 가장 중요한 협주곡 레퍼토리 가운데 하나다.
총 3악장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작곡 당시 이룰 수 없는 사랑에 번민하던 청년 쇼팽의 풋풋한 감성이 담겼다. 애절한 첫사랑의 감정을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선율에 녹인 2악장과 폴란드 민속 무용인 ‘마주르카’를 활용한 3악장이 매력적이다.
협연자로는 유럽을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피아니스트 윤홍천이 나선다. 독보적인 곡 해석으로 정평이 난 그가 풀어낼 쇼팽이 기대를 모은다.
공연 대미는 보헤미안의 정체성을 음악으로 구현한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6번이 장식한다. 드보르자크가 30대 후반에 작곡한 작품으로 작곡의 원숙미를 엿볼 수 있다.
특히 곡 구석구석에 투영된 자신의 음악적 멘토이자 은인인 브람스에 대한 존경과 3악장의 보헤미아 지방 민속 춤곡인 푸리안트(furiant) 리듬을 중심으로 자신만의 독창성을 발휘한 드보르자크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는 시간이다.
지휘는 밤베르크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수석 지휘자 야쿠프 흐루샤와 함께 오늘날 체코 음악계를 이끄는 토마시 네토필이 맡았다. 핀란드의 거장 지휘자 요르마 파눌라(Jorma Panula)를 사사한 그는 현 체코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수석 객원지휘자와 에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으로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모차르트부터 체코 작곡가 야나체크까지 방대한 레퍼토리를 자랑하며 체코 음악과 숨겨진 명곡 발굴에 앞장서왔다.
특히 야나체크의 대작 ‘글라골 미사’의 1927년 초판 버전 세계 최초 녹음, 드보르자크 첼로 전곡 녹음, 말러 교향곡 2번·6번·9번 등 2008년부터 18장의 음반을 체코의 국영 레이블인 수프라폰과 독일 욈즈 클래식스 등에서 발매해 온 이지적 지휘자다. 클래식이 과거의 유물을 넘어 현재의 음악으로서 자리하고자 새로운 경험을 추구해 온 그다. 독일과 서유럽이란 프리즘 너머, 체코 음악 본연의 매력이 한국 청중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한편,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는 클래식 음악의 새로운 감상 지평을 열고자 미술 작가와의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쿤스틀러하우스 베타니엔 입주 작가(2012), 두산레지던시 뉴욕 입주 작가(2015)로 왕성한 활동을 이어온 이혜인이 참여했다.
그는 드보르자크 교향곡 6번의 화려하고 웅장한 음향을 부모님 집 마당에 만발한 장미꽃에 투사했다. 저녁 무렵 어둠이 찾아와도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강렬한 색채의 꽃송이들을 화폭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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