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내린 서울 강남 번화가.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대리기사 호출을 기다리는 40대 남성이 있다. 3년 전만 해도 항공기 조종사였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 그의 삶은 달라졌다.
코로나로 항공업이 직격탄을 맞았던 2020년 가을, 그는 일자리를 잃었다. 2년의 비행교육 끝에 늦깎이 부기장이 된 지 6개월 만이었다.
당시 1천여 명의 회사 동료들도 함께 해고됐다. 간혹 동료의 복직 소식을 가끔 듣지만, 그의 차례가 언제일지는 알 수 없다.
“국민들께서 일상을 되찾으시게 돼 기쁘게 생각합니다” (윤석열 대통령).
이달 초 정부가 코로나19 ‘심각’ 경보를 해제했다. 국내에서 첫 코로나 환자가 나온 지 3년 4개월 만이다. 사실상의 ‘엔데믹’ 선언이다. 많은 사람들은 이젠 일상으로 돌아가는 중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더 길고 고통스럽게 코로나의 긴 터널을 지나는 사람들이 있다.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들, 영업 제한으로 손실을 본 소상공인들은 빚더미에서 허우적댄다.
올해 1분기 자영업자 대출은 1천조 원을 훌쩍 넘어섰다. 고물가, 고금리까지 겹친 복합위기 속에 채무 유예로 버텨온 취약층의 부담도 가중된다.
코로나와 백신 접종의 후유증으로 고통받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몸살을 앓는 건 코로나 방역의 최일선에 있던 공공병원도 마찬가지다. 누적 적자로 연일 경고음이 울린다.
코로나의 충격은 긴 꼬리처럼 이어진다. 긴 후유증을 뜻하는 ‘롱 코비드(Long Covid)’는 단순히 신체적 증상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한국 사회 전반에서 오랫동안 겪게 될 구조적 어려움이기도 하다. 소득과 자산의 양극화는 심화됐고, 재난에서 회복하는 힘조차 평등하진 않다.
값비싼 대가를 치르며 빠져나오고 있는 코로나의 터널. 다시 유사한 일이 벌어진다면 이전보다 잘 대처할 수 있을까. ‘스트레이트’는 이른바 ‘엔데믹 선언’ 이후 코로나가 남긴 교훈을 곰곰이 따져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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