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공연은 공연장에서 봐야 제맛이다. 지난 19일부터 대학로 소극장혜화당에서 공연되고 있는 제8회 SF연극제 선정작 연극 [인간수업](작/연출 정형석)의 객석은 연일 발 디딜 틈조차 보기 어렵다.
무대 좌우 까만 벽에는 익숙한 인물의 초상화가 걸려 있다. 누구인지 알 수 있는 얼굴도 있지만 알듯모를듯한 인물사진도 있다. 공연을 보면서 저기 걸린 초상화가 딱히 누구인지 이름은 몰라도 왜 걸려 있는지 알게 된다.
연극 [인간수업]은 로봇 제조사에서 인간과 흡사한 로봇 상용화를 앞두고 완벽한 로봇을 제작하기 위해 인간의 감정까지 입력하려는 휴머노이드 탄생 과정을 담고 있다. 단순한 재미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 로봇 상용화를 앞두고 찬성과 반대의 토론 과정에서 진지함과 코믹함이 절묘하게 관객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진지한 장면에서는 발전된 미래 산업에서 인간에 대한 역할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해주고 있고, 코믹한 장면은 관객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 현실을 반영한 작품성과 시사성은 물론 흥행성까지 확보하고 있다.
특히 김사랑 김민아 배우가 부르는 극 중 로봇과 인간의 노래 한 소절은 뮤지컬을 감상하는 분위기로 빠져들게 만든다. 이 두 배우가 그냥 노래를 잘하는 게 아니었다. 뮤지컬 배우와 가수이기 때문. 게다가 기막힌 반전의 드라마는 공연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무대 예술의 진수를 보여준다. 연출은 영화감독까지 ㅎㅎ
정형석 연출은 “로봇으로 인해 인간의 삶의 변화가 뚜렷하게 변화하고 있다. 비록 신기술 정보와 상상력에 의해 집필하고 무대에서 보여줄 예정이지만, 로봇의 개발로 인간의 삶이 어떻게 변화하고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연극이 끝나고 관객이 빠져 나가자마자 부랴부랴 배우들과 스태프는 무대에 모여 그날그날 공연의 장단점을 이야기하고, 내일 공연을 준비하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몇 번 더 보고 싶은데 공연기간이 짧아 너무 아쉽다. 이번 연극 [인간수업]은 오는 4월 23일(일)까지만 된다니... 앙코르 공연되면 좋겠다. 아쉬운 마음은 공연 실황으로 감상해 보심이~^^
[제8회 SF연극제 선정작 연극 ‘인간수업’ 공연정보]
공연명: 인간수업
작.연출: 정형석
공연기간: 2023년 4월 19일 ~ 23일
공연장: 서울 소극장혜화당
출연: 김사랑, 김민아, 장운식, 천서유, 전승운
프로듀서: 이성원
예술감독: 김혜주
기획PD: 이훈희
무대: 김주오
조명: 허병필
음향: 이인수
미술: 손현경
분장: 이문주
조연출: 홍성학
진행: 김예희
제작: 드림시어터컴퍼니
후원: 한국미디어문화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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