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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손진책 연출가와 안숙선 명창이 안내하는 국립창극단 [심청가]

by 암튼무튼 2023.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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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창극단(예술감독 겸 단장 유은선)은 창극 [심청가]를 9월 26일(화)부터 10월 1일(일)까지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한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손진책이 극본과 연출을, 대명창 안숙선이 작창을 맡아 창극의 뿌리인 판소리의 본질을 오롯이 담아낸 작품이다.

 

2018년 초연과 2019년 재연 당시 격조 높은 판소리의 멋과 정제된 무대미술이 조화롭게 어우러졌다는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4년 만에 다시 돌아오는 이번 공연에서는 더욱 힘 있고 깊어진 소리의 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창극 <심청가>는 ‘소리’가 주인공인 무대다. 판소리 자체가 창극이 되는 것을 목표로 삼은 손진책 연출가는 판소리 사설의 기본 틀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5시간이 넘는 ‘심청가’ 사설을 2시간여의 극본으로 다듬었다. 여기에 대명창 안숙선이 이야기 전개가 탄탄해 잘 짜인 소리라고 평가받는 강산제 ‘심청가’를 바탕으로 소리를 입혔다.

 

창극 <심청가>는 판소리의 원형이 지닌 아름다움을 극대화하기 위해 소리 이외의 모든 요소를 최대한 덜어낸다. 무대디자이너 이태섭이 완성한 군더더기 없이 정갈한 무대는 상여가 되기도 하고 심청이 뛰어내리는 뱃전이 되기도 하며, 관객의 연극적 상상력을 자극한다.

 

다채로운 전통 한복 원단인 물꾸리생초‧은조사‧도라지진주사‧명주‧표주박생고사 등을 활용해 한국적인 미를 살린 차이킴 김영진의 의상은 우리 소리의 아름다움을 배가한다. 음악 또한 전통 국악기로만 구성해 우리 소리의 진면모를 돋보이게 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소리’에 집중한 작품인 만큼 국립창극단원들의 소리 내공도 빛을 발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국립창극단의 대표 중견 배우 김금미가 새로운 도창으로 나선다.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의 트로이 왕비 ‘헤큐바’ 역, 창극 <정년이>의 전설이 된 소리 천재 ‘채공선’ 역을 맡아 인상 깊은 소리와 연기를 선보인 김금미가 묵직한 공력으로 극을 이끌 예정이다.

 

민은경(어린 심청)·이소연(황후 심청)·유태평양(심봉사)·김미진(곽씨부인) 등 초연부터 함께해 온 배우들이 다시 무대에 올라 심금을 울리는 소리로 감동을 전한다.

 

망망대해로 뛰어드는 심청과 자식을 잃은 심봉사의 애절한 독창부터 26명의 소리꾼이 완성하는 웅장한 합창까지 깊고 유려한 우리 소리의 정수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이 시대를 대표하는 거장들과 최고의 소리꾼들이 빚어낸 창극 <심청가>로 약 3백 년간 이어져 온 우리 문화유산 판소리의 맛과 멋을 즐기며 추석 명절을 풍요롭게 채울 수 있는 시간으로 안내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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