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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한옥에서 만나는 이상한 전시, 남산골한옥마을 ‘이상한옥 理想韓屋’ 두 번째 이야기

by 암튼무튼 2023.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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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골한옥마을 남산골아트랩 ‘이상한옥’ 전, 6월 13일(화)부터 7월 9일(일)까지 두 번째 전시 개최

신진 작가들의 실험적이고 색다른 시선으로 가득 채워진 전통가옥을 만날 수 있는 시간

6~7월 단체팀의 ‘추론-가물(Inference-Object)’ 전(展)을 끝으로 상반기 전시 마무리

8월부터 하반기 전시 시작 예정

 

 

서울시 남산골한옥마을은 한옥마을 내 전통가옥 가운데 하나인 ‘삼각동 도편수 이승업(李承業) 가옥(서울시 민속문화재 제20호)’에서 6월 13일(화)부터 7월 9일(일)까지 ‘남산골아트랩 - 이상한옥(理想韓屋)’ 두 번째 전시를 진행한다.

‘남산골아트랩’은 지역 및 신진 예술가 발굴 사업으로 반기별 1회(연 2회) 공개 모집을 통해 선발한다. 지원 조건은 △35세 미만 △개인전 3회 미만의 예술가로 개인 및 단체 부문 각 2팀씩 선정해 총 4회 전시를 개최한다.

두 번째 전시(단체전)는 최원서, 이규한, 이시산 작가의 ‘추론-가물(Inference-Object)’ 전(展)으로, 6월 13일(화)~7월 9일(일)까지 진행된다.

 


추론-가물(Inference-Object)은 빼곡한 빌딩 숲과 수많은 프랜차이즈 브랜드에 둘러싸인 현재 우리가 맞이하고 있는 자연의 모습을 ‘제2의 산업화된 자연’으로 정의하며, 이와 긴밀하게 관계 맺는 한옥의 새로운 모습을 묘사한 전시다. 참여 작가들은 적극적으로 산업의 소재와 공법을 사용하고, 한옥 내 물건 형태를 차용한 작품들을 이승업 가옥 곳곳에 나란히 둬 원래의 전통적인 어떤 것으로 유추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연출할 예정이다.

작가는 이승업 가옥의 특성에 집중했다. 서울특별시 민속문화재 제20호로 지정된 이승업 가옥은 본래 삼각동에 자리하고 있었지만, 가치가 있는 한옥들을 모아 전통문화예술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현재의 남산골 한옥마을로 옮겨졌다.

작가는 이런 인위적 개입을 통해 ‘관광지’가 된 이승업 가옥이 ‘전시장’으로 변모하며 또 다른 인위적 관계성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새로운 담론을 환영하며 전시를 준비했다. 고유하고 온전하게 여겨지는 전통 한옥의 이미지에 균열을 내고, 관람객들이 스스로 ‘전통적’, ‘한국적’인 것은 무엇에 의해 결정되는지 고민해 볼 수 있는 틈을 마련하는 전시가 될 예정이다.

작가 최원서는 산업 소재의 단면 형상을 사용해 전통적으로 유추되는 아이러니한 문양을 만들어낸다. 이런 이야기를 기반으로 가구 연작을 진행해 왔으며 ‘탁본’(기와, 기물 따위에 새긴 문자나 무늬를 종이에 그대로 떠냄)이라는 전통 기법을 통해 그 효과를 극대화하며, 평면 작품으로의 전환을 시도한다. 특별히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구축해 온 문양을 응용해 ‘전통 문살’을 인용한 신작을 기획함으로써 ‘전통성’에 대해서 질문해 보고자 한다.


작가 이규한은 버려진 신발 상자, 제품의 포장지 등을 활용해 가구 형태 작품을 제작해왔다. 작가는 서울에서 수거한 맥도날드 포장지를 재활용해 한옥의 가물(家物)들을 재해석해 보고자 한다. 대표적으로 선조들이 자연을 간직하고자 사용한 ‘병풍’과 전통 조명인 ‘초롱불’을 주요 소재로 기획하고 있다.

작가의 작품은 전통적인 이미지와 현대적인 이미지를 동시에 내포하며 끝에는 유머와 재치가 느껴진다. 이를 통해 어렵게만 느껴졌던 ‘전통 한옥’의 이미지에 관람객이 개입할 수 있는 틈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한다.


작가 이시산은 돌, 나뭇가지와 같은 자연물이 가진 ‘개별적 고유성’에 매료돼 작업을 전개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알루미늄 주조’라는 산업 공정을 통해 채집한 나뭇가지의 형상을 복제하고, 이를 통해 최소한의 조형과 기능을 가진 작품 ‘Neo primitive’ 신작을 기획했다. 나무의 자연스러운 곡선을 그대로 사용해 구조와 기능을 직조한 한옥과 굉장히 닮아있는 작품으로, 선조들의 태도와 한옥의 특징을 가장 직관적으로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전시 부제인 ‘이상한옥(理想韓屋)’은 생각의 범위 안에서 가장 완전하다고 여겨지는 상태인 ‘이상(理想)’과 ‘이상한’이 더해진 중의적 의미를 담았다. 우리에게 이상적이게도, 또는 이상하게도 다가올 수 있는 신진 예술가들의 새롭고 예술적인 해석을 선입견 없이 만나보자는 의미로 지어졌다. 더 나아가 한옥이 지닌 ‘전통’이라는 표상적인 한계성을 허물어보자는 도전적 의미도 담았다.

남산골아트랩 이상한옥(理想韓屋) 하반기 공모는 6월 26일(월)~7월 16일(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공모작은 상반기와 동일하게 개인과 단체 부문 각 2팀씩 선정할 예정이다. 공모 관련 자세한 내용은 6월 26일(월)부터 남산골한옥마을 누리집 또는 소셜 미디어(SNS)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3년 남산골아트랩 - 이상한옥(理想韓屋)의 입장료는 무료이며, 오전 9시~밤 9시까지 관람할 수 있고 매주 월요일은 정기 휴관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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