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물을 놔?"
"바다를 떠나?"
"어림없는 소리 마라!"
징 소리 퍼질 뿐, 바다는 배를 놓아주지 않았다.
사실주의 연극의 정수 [만선](작 천승세 / 연출 심재찬)이 오는 3월 16일부터 서울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올라 2년 만에 관객과 만난다.
연극 ‘만선’은 1960년대 남해의 작은 섬마을을 배경으로 한다. 빚을 갚기 위해 거친 파도에도 바다로 나갈 수밖에 없는 서민들의 현실과 삶의 터전이었던 바다를 향한 고집스러운 자부심 탓에 파멸해 가는 가정의 처절한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은 국립극장 희곡 현상공모 당선작(1964년)으로 같은 해 7월 초연(연출 최현민)되었으며, 천승세 작가에게 제1회 한국연극영화예술상(현 백상예술대상) 신인상의 영예를 안긴 바 있다. 동명의 영화로도 제작되었으며, 평단과 대중의 호평을 받기도 했다.
극 중 배경인 어촌 마을을 실감 나게 표현한 무대가 압권이다. 특히 5톤가량의 비가 무대 위에 휘몰아치는 장면은 백미로 꼽힌다. 무대 디자인은 이태섭(제31회 이해랑연극상 수상)이 맡았다.
이번 공연은 지난 2021년에 이어 2년만에 무대에 올라간다. 평생 배 타는 일밖에 모르는 ‘곰치’ 역은 김명수 배우가, 그의 아내 ‘구포댁’ 역은 정경순 배우가 맡았으며, 김재건, 김종칠, 박상종, 황규환, 문성복, 강민지, 성근창 배우 등 2년 전 열연했던 배우들과 국립극단 시즌 단원이 새로운 무대를 장식한다.
심재찬 연출은 “올해 공연에서는 음향, 조명, 무대 등 디테일을 조금 더 발전시켜 사실주의 희곡에 충실한 무대 연출을 이어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2023년의 연극 [만선]은 3월30일부터 4월 1일까지 사흘간 음성해설, 한국수어통역, 한글자막이 제공되는 배리어프리 공연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공연정보]
공연명: 연극 ‘만선’
작: 천승세
윤색: 윤미현
연출: 심재찬
공연기간: 2023년 3월 16일 ~ 4월 9일
공연장: 서울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
출연배우: 김재건, 김종칠, 박상종, 김명수, 정경순, 조주경, 김경숙, 정나진, 황규환, 문성복, 강민지, 성근창
무대: 이태섭
조명: 신호
의상: 최원
음악: 김철환
음향: 안세운
분장: 이동민
소품: 정윤정
조연출: 이지혜
제작: 국립극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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